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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체험수기

언어·문화연수로 간 가가와현과 에히메현(2014년 9월 25일-28일)

2014.10.21 관리자 2491

일본어 클럽 김 용 교



여행 일정이 다가오면서 들려오는 태풍소식에 은근히 걱정을 했지만 언어 연수를 떠나는 날엔 쾌청한 하늘에 맑은 날씨였다. 오후 늦게 출발한 비행에 어두운 시각이지만 비행기 창에서 가지런히 잘 정돈된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 아~ 드디어 일본에 도착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봐도 금방 알 수 있는 학교 운동장, 영어, 수학만을 중요하게 다루는 한국의 중,고등학교 교육에 비해 체육도 적절히 병행하는 일본의 학교 교육 때문일까, 야간에도 환하게 불 밝힌 학교 운동장이 반갑게 눈에 들어왔다. 밤중에 도착한 다카마쓰 공항. 리무진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바빠진 우리 일행들, 공항에서 호텔을 가는 동안 밖의 풍경은 그저 깜깜하고 한적한 시골 동네다.
 
둘째날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이른 시간에 나오시마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짧은 식사시간을 갖고 다카마쓰 항으로 향했다. 걸어서 항으로 이동하면서 항으로 가는 길을 인솔 선생님은 잘 알고 계신다고 했더니 어제 밤에 두 선생님께서 이곳을 사전 답사를 하셨다고 한다. 역시...... 사명감으로 우리에게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 선생님께 민폐가 되지 않게 씩씩하게 걸어갔다. 나오시마를 가는 여객선에서 바라보는 일본 가가와현의 바다, 마치 우리나라의 다도 해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닮아있었다.




출입구만 지상에 나와 있고 그 외엔 모두 지하에 묻혀있는 지중미술관은 입 구부터 여느 미술관과는 달랐다. 미술관 티켓을 구입하고 티켓판매소에서 미술관까지 언덕길을 걸어 이동했다. 걸어가는 길엔 예쁜 꽃들이 반갑게 맞아줘 발걸음이 가벼워 진다. 지중 미술관은 콘크리트 벽이 외부와 내부를 구분한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안도타다오에 의해 설계된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미술관으로 2004년에 설립했으며 산언덕은 최대한 그대로 살려 둔 채 땅속에 건물을 지어 자연과 예술이 일치되는 공간으로 미술관 안에는 클로그 모네, 월터 드 마리아,제임스 타렐등 단 세명의 작품을 영구 전시 한다고 한다. 제일 먼저 만난 작품은 깨뜨린 돌 조각.. 이것이 작품을 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거 아닌 소재로도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안도 타다오의 힘이 아닐까.
 
전시관에 들어서면서 줄을 서서 순서대로 조용히 감상하라는 직원의 주의에 긴장감 마저 들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이 미술관의 조명이 모두 자연광을 이용하는 것이다. 미술에 일과견이 없는 나였지만 시간과 빛에 따라 작품과 공간의 표정이 달라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자연이라는 신의 창조물로 만든 예술을 감상하는 문화체험이야 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다. 이곳에 건물과 전시 된 작품은 날씨와 계절 그리고 시간대에 따라 모두 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미가 더 해졌다. 비가 오는 날에 이 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지중미술관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경사가 있는 언덕이다. 예쁜 돌담을 끼고 찾아 간 곳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이다, 자연과 다양한 현대 예술 작품을 테마로 호텔과 레스토랑, 상점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 시설인 베네세 하우스도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란다. 돌 하나 구름 한조각, 바닷가 그 자체가 예술이 되는 섬 곳곳에 즐거움이 담겨져 있었다. 우리 일행은 큰 돌 위에 누워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이 되어 하늘에 흘 러가는 구름과 교감을 나누며 추억을 만들고,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 는 전망좋은 뮤지엄 카페에서 미각도 즐겨보고 미술관 옆 해변 조각공원으로 가 재미있는 조형물을 사진에 담고 깨끗하게 정돈된 해변을 맨발의 청춘이 되어 거닐고 쿠사마야요이의 노란 호박앞에서 인증 샷도 찍으며 또 다른 계절에 한번 더 와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혼무라지구 이에 프로젝트 마을로 갔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목조 건축물에서 완전한 어둠속에서 서서히 빛을 발견해 가는 과정의 체험과 집안에 물을 담는 공간을 만들고 물속에 LED 숫자판을 넣어 1에서 9까지 숫자를 세는 작품 앞에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혼무라의 골목길엔 예술작가의 협력도 있지만, 주민들의 정성과 노력 그리고 정겨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낡고 초라한 작은 섬 마을의 골목길에 외지사람, 특히 젊은이들을 불러들이는 이 거대한 힘의 원천은 어디서 나온 걸까? 혼무라의 골목길을 걸으면서 나는 수원의 행궁동 골목길을 떠올린다.



셋째날
오늘은 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 가가와현의 한국어 학습자와 교류가 있는 날이라 왠지 긴장이 된다.어떤 분들일까. 일본어 표현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교류센터로 갔다.



가가와현과 수원시의 양 도시 인사와 소개 선물 교환이 끝나고, 한국어 학습자들과의 교류시간, 파트너인 두분 모두 한글로 쓴 자기 소개서에는 현 재의 나이와 띠를 표현해 지금껏 알고 있던 “일본인 은 나이 밝히는 걸 싫어하고 일본인에게 나이를 묻는 것이 실 례다”라는 나의 상식이 깨어졌다. 우리 문화와 언어를 공부해 우리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드리 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국을 여러 번 여행을 했고 한국 드라마도 즐겨보고 있다 고 했다. 양국의 문화 나누기로 우리가 준비한 전통과자 체험으로 다식을 만들면서 조심스럽고 서먹하던 분위기가 활기를 띄며 친숙해져 갔다. 한층 더 화기애애해진 분위기로 가가와현의 유명한 사누끼 우동 학교로 이동해 함께 우동을 만들고 시식을 하며 서로에게 다가 가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다.




 교류회원들과 교류협회 과장님의 안내로 가가와현의 국가특별명승지로 일본 정원 중 최대의 면적을 자랑하는 리쓰린 공원을 함께 방문했다. 시코쿠 사누키지방 영주의 별장으로 건축되어 5대에 걸쳐 잘 관리 보존 된 정원 리쓰린 공원은 시운산을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교류회원들과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부키극장으로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가네마루자 극장 내부을 둘러보면 극장 뒤편에 산 중턱에 위치한 바다의 신인 사누키 곤피라상을 모시는 고토히라궁에 가기 위해 돌계단을 올랐다. 본궁까지 785개의 돌계단, 이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며 고행을 하는 젊은이가 많은 것이 부러웠다. 우리나라 유명한 산사에도 특별하지 않는 날에 이곳처럼 다양한 참배객들로 분빌까? 교토의 기요미즈테라(청수사)와 비슷한 느낌의 고토히라궁에서 무념무상의 자유를 만끽하며 가가와현을 떠나 에히메현로 향했다.
 
넷째날
호텔로비에서 작년에 수원에 있는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동안 우리에게 일본어를 어드바이스 해준 히카루짱을 만나면서 그동안 경직되었던 기분이 풀어지는 듯 했다.
일년동안 풍부한 지식과 재치있는 말솜씨로 즐거운 토크라운지를 이끌어 준 히카루짱이 오늘은 우리일행에게 그녀가 살고 있는 고장인 에히메현 마쓰야마 안내를 위해 나와 주었다.
내게는 일본 드라마 “언덕위의 구름”과 5.7.5의 짧은 정형시“하이쿠”로 이름이 친숙한 마쓰야마이지만 여행은 처음이다.
시코쿠에서 가장 큰 도시, 그 도시 가운데 위치한 마쓰야마성은 전쟁과 화재로 소실된 망루가 전부 목조로 복원되어 축성당시의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시내 한복판에 자리하고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로써 역사적 가치가 높은 아름다운 마쓰야마성은 수원화성과도 닮은 모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봇짱”(도련님)에 소개되어 봇짱이라는 애칭의 테마관광열차인 봇짱열차를 타고 일본에서 최고의 온천역사를 지니고 공중욕탕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도고온천으로 가 온천체험를 마지막으로 3박4일 일정의 일본 어권 언어, 문화 연수를 즐겁고 알차게 마 무리했다.

   일본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이해하며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줄줄 아는 여유, 그리고 일본어 공부와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신 수원국제교류 센터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함께 연수에 참여하여 좋은 추억을 가슴 가득 안고 돌아온 동아리 회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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