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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체험수기

JENESYS2017 수원시 대학생대표단 시즈오카 방일연수 참가후기

2018.03.08 관리자 260

 

                                 장유환 

 

우선 나는 여행객으로서, 아주대학교 대표단으로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몇 번의 여행을 통해 일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좋은 모습을 알리지 못해 아쉬웠다. 현지인들에게 한국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과와 진로와의 관련이 적어서 걱정했지만, ‘수원시 대표 문화교류단이 되자는 확실한 동기 하나로 참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후기를 쓰기에 앞서, 프로그램 시작 전에 가졌던 생각도 솔직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이번 연수 주제는 주민 참여형 전통문화 및 환경 보전이었습니다. 처음에 이 문구를 보고, ‘이 주제는 대학생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내가 시골에서 살았던 경험을 되짚어 보면, 이런 문구는 대부분 말뿐이었고 실제로 행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령 몇 가지가 있더라도, 요즘 세대에게는 그저 빛 바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살던 시골이 싫어진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다소 편협한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여행길에 올랐는데, 이런 선입견은 여행 첫 날 일정을 진행하면서 없어졌다.

 

처음 이틀간은 이즈미 가공소에서의 소바 만들기 체험, 후지니시키 주조장 견학, 마을 산책, 화과자 체험 등을 했다. 마을 산책을 할 때까지만 해도, 시즈오카는 대도시에 비해 활력이 없는 모습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어지는 체험 프로그램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들었던 이야기들과 느꼈던 점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즈미 가공소> - 마을에서 많이 생산되어 남는 농작물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가공소를 설립하였다고 한다. 이후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농업과 가공소 일을 병행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농산물이 생산되면, 이를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 유통하자니 유통 마진 이하의 가격이라 오히려 손해이고, 많이 풀릴수록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선택한 고육지책이다. 이를 다시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수고스러운 일인데, 실제로 실천하시는 모습이 좋았다. 마을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후지니시키 주조장> - 몇 백년이 넘는 역사를 지키고 계시는 18대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컴퓨터 엔지니어로 IBM에 근무하다가, 원래 가업을 잇던 형이 돌아가시자 미련 없이 고향으로 돌아와 주조장 일을 하셨다는 이야기였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업을 이어가신 것이 존경스러웠다.

 

<화과자 체험> - 몇 대를 이어 온 자신의 화과자가 누군가를 미소 짓게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말씀을 들었다.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마루코 지구> - 마을의 생기를 되찾기 위해서,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단체를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정부의 주도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계셔서 놀랐다. 또한, 대나무를 갈아서 음식물 쓰레기와 섞어 비료를 만드는 것도 들었다. 발효기간이 한 달이라고 하는데,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금전적, 시간적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환경을 위해 참여하시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농촌에서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나서, 지금까지 방문했던 일본 그 어느 곳보다 이곳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마을의 겉모습만 볼 때는 전혀 몰랐었지만, 이 지역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애정과 진심이 전해졌다. 이런 소중한 모습들을 짧은 기간에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행운이라고 느꼈다. 이 분들의 이야기에 비하면, 내가 준비한 한국과 수원의 이야기가 부족하지 않나 싶어 더욱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의 일정은 학교 방문으로, 초등학교, 고등학교 교류회 및 대학교 토론 등이 있었다. 연수 단원들과 함께 준비했던 내용을 발표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내가 준비한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경청해 주어서 고마웠다. 발표 후에는 참관수업과 급식 시간이 있었다. 앞다투어 나를 옆에 앉히려는 모습을 보고 많이 웃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막상 헤어지려니 옷자락을 잡아당기던 학생들을 뒤로 하고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고등학교에서는 일본의 학교 동아리 활동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지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와다이코 부는 수원에 초청받아 공연을 한 적도 있었는데, 실제로 공연을 보니 어떻게 이걸 공부와 병행했는지 놀랄 정도였다. 이런 체계적인 동아리들이 한 학교에 몇 개씩 있다고 생각하니 부러웠다. 연수단원 측에서도 한국의 전통무용과 k-pop을 준비하여 좋은 문화 교류가 되었다. 내가 체험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신문에 실려서 기뻤다.

 

대학교에서는 다가올 IoT 시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지정토론자 역할을 맡았는데,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해 발표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연수 단원분들께서 일본어로 제 생각을 번역해주시고, 수정해주셔서 발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토론을 통해서 느낀 점은 일본과 한국 모두 4차산업혁명에 늦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었으며, 더 늦어지지 않도록 청년세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23일간의 홈스테이 일정도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이다. 일본의 가정 생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현지 분들께서 한국에 대해 진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셔서 의외였다. 한국의 취업난과 병역 문제, 북한과의 갈등 등을 모두 알고 계셨으며, 이를 일본과 비교해보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으셔서 좋았다. 정말 다시 없을 기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 일정은 액션 플랜이었다.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일정을 함께 했던 연수 단원들이었지만, 그들의 진솔한 진로 계획과 함께 사뭇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명씩 발표를 들으면서 내가 이렇게 좋은 분들과 일정을 함께했다는 것에 감사했다. 일본에서 배울 점도 많았지만, 가까이 있는 우리나라 학생들도 훌륭한 분들이라고 느꼈다.

 

전반적으로 이번 연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 각자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즈오카를 더욱 빛내 주었으며,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뜻깊은 시간을 만들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사람 사는 이야기를 일본에서 보게 되어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기회가 있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 주신 시즈오카와 수원시 관계자분들, 그리고 프로그램을 통해 뵐 수 있었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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